8남매의 맏이인 저는 일만하는 엄마 대신 어릴때부터 할머니를 도와 식사 준비를 했어요.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는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여름에 입맛 없으실때면 앞 텃밭에서 꼭 풋고추를 따오라 하십니다.
바가지를 들고 나가 아버지 드실 매운 고추를 따고 우리 남매들 먹을것은 주로 덜 매운 고추로
한 바가지를 따오면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 아이고, 익혀서 김장해야되는데 익기도 전에 다 따다 먹는다."며 꾸중을 하셨어요.
자기 손으로 밥 떠 먹을때부터 덜 매운 새끼 고추를 먹기 시작한 남매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풋고추를 좋아하는데
조카들도 다들 풋고추를 잘 먹어서 여름이면 집집마다 풋고추 따서 보내 주신다고 엄마 허리가 휩니다.^^
올 추석에 고추나무가 마르며 죽는다고 딴 풋고추를 된장에 무쳐서 다른 명절 음식보다 인기가 있었다고
해 먹으라고 가르쳐 주셔서 늘 된장에 찍어만 먹다가 무쳐서는 끼니때마다 한 접시씩 먹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닦아 맛있는 된장과 물엿 조금 넣고 참기름 두어 방울 넣고 무치기만 하면 됩니다.
입맛 없으신 분들 해드시면 밥 한공기 뚝딱 입니다.~~
간만에 마음을 가다듬고 사진 올립니다.
출처 : 목포 순희의 생선 카페
글쓴이 : 백조진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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