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글

[스크랩] 성숙한 신자로 사는 일

동심원 2011. 6. 3. 17:06


 

 

성숙한 신자로 사는 일

 

신성남

(전략) 한국교회는 예배당에 모이는 일에 성공하고 있으나,

흩어지는 일에서 크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여 지지고 볶는 일에는 이미 경지에 이르렀으나,

지역사회에 소망을 주고 유익을 주는 일에서는 큰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각자 삶의 영역에 흩어져 신자답게 사는 일에서 그만 쓴잔을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탈세한 장로 사장이 욕을 먹고,

직장에서 이기적인 집사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사 시어머니와 집사 며느리가 서로 반목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누구도 그리 쉽게 자유롭지 못합니다.

필자 역시 과거 신자답지 못하게 처신한 행동이 문득 떠오를 때면,

밤에 이불 속에서도 혼자 얼굴이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틈만 나면 잘난 척하고, 남을 가르치려만 들고,

부동산 투기에 동조하고, 사치 풍조에 어울리고,

불의한 이익에 관대하고, 가난한 친척과 이웃에 무심하고,

직장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고, 부하 직원에게 거칠고,

그리고 가정에서 완고한 것이 우리들의 한심한 모습입니다.

요즘 교회와 교인들은 넘치는데, 참된 제자들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교인들이 '신자다운 삶'을 사는 데에 실패한 결과입니다.

수십 년 동안 시계추처럼 교회만 왕래하면 뭐합니까. 사람이 좀 달라져야지요.

허구한 날 성경을 배우고 연구만 하면 뭐합니까. 나가서 실천을 해야지요.

신도들의 생활을 진정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는 신앙은 잘못된 신앙입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우리는 구태의연한 교회 중심 생활을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아울러 가정과 직장과 사회 속에서 신자다운 삶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목회자들부터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교인 수에 집착하고 교회 성장에 촉각을 세우기 전에, 먼저 교인들이 어디에서든

독립적인 신앙 인격을 갖추고 신자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들 자기 권리를 철저히 챙기는 이 영악한 시대에,

우리 신자들만이라도 조금 손해를 보고 살면 좋겠습니다.

가정의 화평을 위해서라면, 내 권리와 편리를 크게 양보해야 합니다.

나 자신의 희생이 없는 화평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변화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따뜻한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 남편, 아내, 형제, 그리고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서도 전도에 욕심부리기 전에,

우선 남들을 세워 주고 도와주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진급이 좀 늦어지면 어떻습니까.

가능하면 남보다 조금 더 나누어 주고, 조금 덜 가져야 합니다.

시장에서도 너무 깎지 말고 제값을 주고 사면 좋겠습니다.

남들은 일부러 구제도 하는데, 영세한 상인들에게 박절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면에서 신자들은 세상에서 다소 어수룩해 보이고,

바보가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모두들 자신의 이익을 철저히 챙기는 빡빡한 세상에서

신자들만이라도 좀 윤활유가 되고 향유가 되면 좋지 않을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헌금을 많이 한들 무슨 영적 유익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된 삭개오처럼 자기 것을 비우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신자가 되어야

한국교회의 참된 성공은

큰 건물을 짓거나 많은 예배당을 늘이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설교를 잘하는 유명 목사들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계속해서 장로 대통령이 나오고,

장로 기업인들이 많이 늘어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으로 시급히 필요한 것은 교회는 물론, 가정과 사회 속에서

제자 된 삶을 구체적으로 성실히 실천하는 '경건한 신자'들이 늘어나는 일입니다.

목회자들이 먼저 전심으로 힘써야 할 일은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교인의 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우리는 교회밖에 모르는 예수쟁이,

복만 밝히는 예수쟁이,

겉과 속이 다른 예수쟁이,

강자들 편에만 서는 예수쟁이,

부와 권력을 탐하는 예수쟁이,

타 종교에 무례한 예수쟁이,

이웃에 냉담한 예수쟁이,

그리고 사회 정의를 외면하는 예수쟁이 생활을 필히 청산해야 합니다.

아울러 '헤롯 성전'을 폐하신 예수님처럼,

필요하다면 우리도 '예배당'이라는 높은 울타리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속에서만 거룩한 척 위선하지 말고,

세상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며

소통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욕을 하든 말든

예배당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유아독존하는 신자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갈수록 어두워지는 이 세대에 예배당 속에 안주하는 신도들은

단지 빛을 잃은 등불이며, 맛을 잃은 소금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신자다운 삶을 사는 데 무수한 실패를 했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손해보고 사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용기를 내어,

기필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겠다는

거룩한 다짐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어찌하든 제자답게 한번 바르게 살아 보자고,

때로는 잠을 설쳐 가며 기도하고 고심하는

진정한 예수쟁이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42)."

샬롬!

 

- 출처 / 뉴스앤조이-교회밖에 모르는 예수쟁이들 발췌

출처 : 아굴라와 브리스가
글쓴이 : 아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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