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을 그리며(4)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그래서 가물가물해지는 기억들을 꾸역꾸역 찾아낸다.
터키 여행 4일차
가파도키아---콘야---안탈랴
아침 8시에 버스에 올라 종일 차만 타고 행진 또 행진.
콘야로 가는 길목의 부자 바위에서 사진 촬영 한 컷.
이렇게 상큼하게 웃는 모습이 참 예쁘지요.
이건 봉나이가 먼저 취한 포~즈
나도 급히 따라하다가 넘어지기 직전에 찰칵!
찍사도 이젠 수준급이 되어가는 듯
콘야(성경의 이고니온)는 과거 교통의 분기점으로서
실크로드를 끼고 번영과 몰락을 계속..
30km마다 환(여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허물어지고
흔적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이 길이 1000년전 동서양의 교류를 잇는 실크로드란다.
우린 그 길을 버스로 이동했다.
콘야로 가는 길 양쪽은 대 평원으로
이렇게 예쁜 양귀비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내가 운전 기사나 가이드라면 이 예쁜 야생화 더미에서 10분 쯤 풀어놓고
마음껏 즐기게 했을 것이다.
넙죽이 현지 가이드는 콘야에서 점심을 먹이고 안탈랴로 이동 중
"버스안에서 스쳐 지나가며 보는 것이 진짜 터키의 모습"이라며
내일 보게 될 지중해 지역의 주거 모양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을 한다.
버스는 계속 안탈랴를 향하여 가고..
터키엔 석류 나무가 많기도 하다.
드디어 안탈랴에 도착!
호텔에 짐 던져버리고 모두 바다로 출동..
지중해를 맞는 희영이의 모습!
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오감으로 체험을...
물 만난 고기들처럼 마냥 좋기만 하다.
해가 점점 지중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일부러 밀어 낸 것도 아닌데
터키에 도착한 순간부터 집도 남편도 안중에 없다.
눈 앞에 펼쳐진 이 대자연의 호흡 속으로 그냥 풍덩 빠져 버린다.
지중해 모래밭과 키스한 내 사진 어디갔쥬? 아까버라.
휴양도시답게 보~트도 많고..
호텔로 들어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대로 잘순 없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바닷가로 또 나갔다.
이젠 고즈녘한 지중해의 밤맞이를 위해서
앞에 바다가 펼쳐진 멋진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씩을 들고
"우리들의 여행을 위하여"
"지중해의 이 밤을 위하여"
와~~~~우~~~~~~~~떠들썩했지요.
그런데 일은 술잔을 거의 다 비우고 일어설 즈음
정자의 느닷없는 "오늘이 내 생일이야" 기념으로
거금의 맥주값을 자기가 계산하겠다나.
동시에 모두 한마디씩 "이럴 수가~~ 어찌 그 말을 지금 한다냐"
웨이터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장미꽃잎을 뿌려주더니만....
발 빠른 희영이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지배인에게 친구가 오늘 생일이라고 말하고 왔다네
지배인이 우릴 모두 홀 안으로 들어오라더니
주인공은 앞으로 나오라고....
그 앞에는 키 크고, 잘 생기고, 목소리도 감미로운 가수가
한껏 분위기를 잡고 있다가
정자에게 사뿐이 손을 내밀고 빙글빙글~~~~~~~
둘이서 한 몸이 되어버렸다오.
이 찍사 이 광경을 잘 찍어야했었는데
왜그리 촛점이 안맞아지는지...찍고 또 찍어도 이 모습이네.
정자는 그 황홀경에 빠져 들어가서 정신이 흐릿해졌다네. 후담에..
모두 좋다고 주변에서 손뼉치고 축하하고 난리부르스였지.
정자의 환갑 잔치는 지중해에서 제대로 했지 이만하면.
정말 깜짝 이벤트였지 누구도 상상 못한...
평생 잊지 못하리.
아~~~그리운 지중해여!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배 아프고 기운 없고 먹지 못하는 불청객이 느닷없이 찾아와서
너무 오래 쉬었지요.
그래도 희미한 기억 붙잡고
생각 나는 것만 적어봅니다.